김중혁 외,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10.
완독일: 2017. 6. 9.
문득 한국 문학작품들에 흥미가 생겨 인터넷을 검색하다 나름 평이 괜찮기에 구입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7편 작품들 모두 개성이 있고, 재미도 있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였다. 비현실적인 허구의 시공간 속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여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전혀 우울하지 않다. 자살한 여자(과학자 신우정)가 썸타던 남자 주인공에게 남기고 간,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인공존재(충전이 가능한 돌멩이 모양의 물건)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 것이 주인공의 사명이다. 그 인공생명체의 설명서에는 "존재폭발"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 인공생명체가 자의식을 가지게 된 후 생각을 거듭하다가 소멸하게 되는 순간 대폭발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이 존재폭발을 통해서만 인공생명체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살아있는 동안은 결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 소설의 마지막은 결국 인공존재의 존재폭발로 마무리된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결국 인생이란 무대에서 소멸하는 순간에서야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감을 나타내는 인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별의 순간이 되어서야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우리.
그 누군가의 가슴 속에 하나의 별로 남게 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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