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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와인, 차15

몬테스 알파 카버네 쇼비뇽 Montes Alpha Carbernet Sauvignon 제조사: 몬테스 원산국: 칠레 7.5% 내가 기억하기로 우리나라에 와인 붐이 인 것은 2002년 월드컵 무렵이었다. 그 당시에 월드컵 조추첨 와인으로 바로 이 '몬테스 알파'가 선정되어 너도 나도 와인바에 가면 이 와인을 마셨고, 얼마 후엔 히딩크 와인 '샤토 딸보'가 인기를, 그리고 얼마 후엔 '1865'가 18홀을 65타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인기를 끌었다. 마셔본 지 몇 년 된 것 같은데, 오늘 마트에 갔다가 문득 와인이 생각 나 한 병 사 왔다. 집에 와서 와인을 따다가 이 더운 날씨에 왜 맥주가 아닌 와인을 사 왔을까 후회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후였다. 34도의 무더위 속에 겨우 코르크 따기를 끝내고 잠시 산화의 시간을 가진 후에 시.. 2022. 6. 22.
발렌타인 마스터스 좋아하는 주종을 물으면 언제나 맥주 아니면 와인이라고 대답했다. 소주는 한 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고, 막걸리나 동동주는 마실 때는 괜찮지만 항상 뒤끝이 좋지 않았다. 가끔 양주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만나면 내심 '양주를 왜 좋아할까? 독하기만 하지 별로 맛도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여기서 양주는, 내 짧은 경험 속에서 위스키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내가 경험해 본 위스키래봐야 발렌타인, J&B, 잭다니엘 정도가 다였다. 언제나 양주는, 소주나 맥주에 이미 잔뜩 취한 상태에서 3차로 방문한 곳, 그곳이 나이트가 됐든, 아니면 더 비싼 곳이 됐든 이미 떡이 된 상태에서 마셨고, 항상 내가 아니라 여성을(그것도 생전 처음 보는) 마시게 하려고 주문했던 술이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어두컴컴한 조명.. 2022. 4. 25.
르 프롱드 모스카토 다스티 Moscato d’Asti Le Fronde 제조사: Fontanafredda 원산국: 이탈리아 5% 약간 스파클링이 있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 정말 정말 스윗하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첫 잔은 시원한 사이다 마시듯 꿀꺽꿀꺽 마셔버렸고(시원달콤한 마력에 이끌려 중간에 입술을 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잔부터서야 겨우 음미하며 마실 수 있었다. 사랑스러운 금빛과 녹아내릴 듯한 달콤함... 안주, 따위는 필요없었다. 그 자체로 그냥 행복한 와인. 단지 자작을 하며 마시고 있으려니 텅 빈 유원지에서 혼자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듯한 쓸쓸함이 느껴졌다. 혹시 이 와인을 맛볼 기회가 있다면 부디 사랑하는 연인과 마시기를... 2020. 8. 7.
미켈레 끼아를로 바롤로 Barolo Michele Chiarlo s.l.r. Calamandrana 원산지: 이탈리아 14% 2014년에 선물받은 건데 6년 만에 개봉했다. 밝은 진홍빛에 살짝 적갈색이 돈다. 시면서도 약간 떫다. 뒤끝은 부드러운 편.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6년을 기다린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재배된 네비올로 품종의 포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롤로 지역 와인은 단단한 바디감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그건 잘 못느끼겠다. 오히려 묽은 느낌마져 든다. 전혀 달지 않아서 시크하고 도도한 이미지. 와인 라벨의 심플하고 따뜻한 그림이 와인의 이미지와 참 잘 어울린다. 2020.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