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6 단 한 번의 삶(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은 게 유일하다. 하지만 알쓸신잡에서 그를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왠지 친숙하게 느껴졌고, 전자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망설임 없이 골라 들었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구입한 당일 다 읽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에세이답지 않게 상황 묘사가 생생하고 에피소드들마다 인물 간의 갈등이 느껴져서 마치 소설책을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벼운 에세이집이라기보다는 며칠 전 읽은 하루키의 책(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회고록 같은 면이 있었다. 작가는 책의 전반부 전체를 어머니와 아버지에 관한 얘기로 채워나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작가와 부모님의 관계는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다. 평생에 걸쳐 켜.. 2026. 10. 30. Storyworthy(Matthew Dicks) 침대에 누워서 일기 잘 쓰는 법에 관한 유튜브들을 이리저리 스크롤하다가 우연히 이 책 제목을 접하게 됐다. 찾아보니 한국에는 번역된 책이 없어서 큰 맘먹고 아마존에서 킨들로 구입해서 읽었다. 처음엔 사전으로 열심히 단어 뜻을 찾아가며 읽었으나, 몇 분 지나지 않아 페이지 단위로 사진을 찍어 AI의 도움으로 번역해서 읽어나갔다. 매튜 딕스는 미국의 유명한 storytelling 대회인 The Moth GrandSLAM에서 여러 번 우승한 storyteller다. 그는 storytelling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늘 새로운 소재가 필요했기에 좋은 이야깃거리를 찾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순서대로 Homework for life, Crash & Bur.. 2026. 10. 28.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스스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달리기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이다. 49년 생인 하루키가 2007년, 만 58세에 발간했으니 거의 회갑을 바라보며 자신의 인생철학을 정리한 책이기도 하다. 하루키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수필집을 기대하고 펼쳤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고 담담하게 인생과 가치관을 얘기해서 약간은 실망했다. 하지만 평생을 글로 먹고 살아온 작가답게 글 속에 힘이 있어서 단 이틀 만에 독파할 수 있었다. 큰 감동을 주는 글은 아니었지만 작가가 정말로 솔직하게 썼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읽으며 마음에 들어 밑줄 쳤던 부분들 옮겨본다. 나는 샐러리맨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여서, 장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아내는 상인의 집에서 태어난 덕에 타고난 직감 같은 것이 있어 무척 도움이.. 2026. 10. 25. Mood blindness 사람의 망막에는 색을 감지하는 세포, 일명 원추세포라고 하는 것이 세 종류 있다. 각각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한다. 빛이 망막에 닿는 순간 각각의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사람은 다양한 색을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빛이 적색과 청색의 세포를 자극하면 보라색을 인식하고, 빛이 적색과 녹색 원추세포를 자극하면 노란색으로 인식한다. 색맹(Color blindness)은 원추세포 중 한 종류 이상이 제 기능을 못할 때 나타는 증상인데, 제일 흔한 것은 녹색 원추세포의 이상이고 이 때는 녹색 계통의 색을 적색 또는 청색과 잘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녹색과 청색 원추세포에 동시에 이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이 온통 붉은색으로만 보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내 정서 상태가 무척 무미건조해졌다고.. 2026. 10. 19. 이전 1 2 3 4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