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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청춘의 독서(유시민)

by 바쁜하루 2017. 8. 9.



유시민. 청춘의 독서. 웅진씽크빅. 2017.

완독일: 2017. 8. 9.


유시민 씨가 쓴 청춘의 독서를 읽었다. 

자신의 젊은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한 권씩 소개하면서 그 책들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과, 나이가 들어 다시 읽었을 때의 새로운 느낌을 담담하고 재미있게 적은 글이었다. 얼마 전 알쓸신잡에서 화려한 입담을 뽐냈던 그였기에, 이 책을 사게 된 이유에는 나도 유시민 씨처럼 박학해지고픈 욕망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점은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유시민 씨는 상당히 깊이 있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애라든지, 다른 번역본과 같은 관련 자료까지도 찾아서 한 권의 책을 150%, 아니 200% 이상 소화/흡수하고 있는 반면, 나는 그저 책을 독파한다는 사실에만 급급하여 깊이 숙고하거나 정리할 시간을 전혀 갖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내가 책을 많이 읽겠다는 강박관념에 너무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한 권을 읽더라도 생각을 하고,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어보면서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흡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지 시간을 때우거나 재미로 읽는 것이라면야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차라리 미드를 다운받아 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책을 충분히 소화하지 않은 채 다음 책을 집어드는 습관은 나의 지적 교양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열등감과 빨리 이를 보충해야 된다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일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을 간략하게나마 기록하면서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본질적으로, 남에게 과시하려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잠시 멈추어 되새김질하는 그 시간이야말로 어쩌면 독서의 참 즐거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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