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여명이 갑판에 비스듬하게 내리꽂히며 그늘이 회색 모퉁이로 숨어들었다. 이슬이 꿈처럼 얄팍한 황금빛 안개로 변하며 그들을 감쌌다. 안개는 늦은 밤의 거미집 유적처럼 끝없이 허무해 보이다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하늘과 바다가 잠시 숨을 죽였고 새벽은 아직 젊은 삶의 입술에 분홍빛 손을 내밀었다. 호수에서 노 젓는 소리가 들려왔다
- 그녀의 한숨은 축복이었다. 더욱이 자기가 아는 그 어느 때보다 젊고 아름답다는 확신의 황홀경이기도 했다. 인생이 반짝거리고 시간은 유령 같고 그 힘은 영원한, 그런 순간이었다.
F. Scott Fitzgerald "해변의 해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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