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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은성위기5, Many faces of go 11

by 바쁜하루 2012. 6. 13.

우연히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은성위기5와 Many faces of go 11의 토렌트를 구하게 되었다. 바둑 프로그램을 하나 돈 주고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던 차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나 할까... ㅎㅎ

 

은성위기는 은별의 일본판 발매 명칭이다. 은성위기5는 2004년에 발매되었다고 하니 은별 2006보다 낮은 버전이 아닐까 싶다. 2006년에 업데이트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은별 2006과 같은 수준인지는 제작자측만 알 일이다. 일본에는 이미 은성위기7이 발매되었다고 한다.

내가 Many faces of go를 처음 접한 것은 1990년대 초반 대학교 신입생 무렵이다. 직접 구입한 프로그램은 아니었고, 컴퓨터 사면서 서비스로 깔려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무렵엔 컴퓨터를 구입하면 각종 도스프로그램에 아울러 5, 6개의 게임이 하드디스크에 깔려 있었다. 물론 불법복제본들...) 놀라운 건, 20년 전의 인공지능에 기반한 프로그램이었음에도 13-4급의 기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깔끔한 그래픽 때문에 바둑을 둘 때마다 제법 대국하는 기분이 났다. 내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10급인데, 그 당시에 컴에게 3-4점 접어주고 두면 꽤 재미있게 두었던 것 같다. 당시 버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990년부터 발매되었다고 하니 아마 version 2나 3정도가 아니었을까... 가장 최신버전은 12인데, 내가 구한 것은 version 11, 2002년도에 제작된 것이다. 발매된지 10년이나 지난 버전이고 하니 크랙버전이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 오늘 연달아 각각의 프로그램과 한 판씩 대국을 해 보았다. 물론 수준은 최고 수준으로 놓았고, 내가 백을 쥔 채 호선으로 두었다. 어제는 들뜬 마음 때문이었는지, 상대를 너무 얕잡아 봐서였는지 두 녀석 모두에게 대마를 잃고 불계패를 했다. 오늘은 조금 마음을 모질게 먹고, 마치 사람과 대국하는 것처럼 한 수 한 수 집중해서 두었더니, 두 녀석 모두에게 30-40집 정도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겨우 두 판씩 둬본 것으로 평가를 내리기는 조금 이르지만, 두 녀석 모두 잔머리는 잘 굴리는데, 결정적인 실수를 한 두 번씩 하는 바람에 나에게 무너졌다. 그리고 초반 포석에서 역시 사람보다는 허술한 면이 있다고 할까...내 느낌에 은별이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듯 했고, MFG는 얄밉게 실리를 챙기는 편이었다. 아직 두 번 밖에 안 둬봤기 때문에 여러 번 두다보면 느낌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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