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부러운 것들

by 바쁜하루 2012. 1. 30.
세상엔 부러운 것들이 많다.
방이 언제나 엉망으로 어질러진 나는 깨끗한 방을 가진 친구가 부럽다.
그 친구에게 이렇게 깨끗한 방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매일 틈틈이 청소해. 대청소는 한 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항상 긴장하지 않으면 금새 어질러 진다구."
그날도 친구는 진공청소기로 10분간 청소를 했다.

나는 생각했다. 중요한 건 '긴장'이라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부러움의 대상을 얻기 위해선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가 부러웠던 것은 깨끗한 방을 쉽게 얻었을거란 나의 생각 때문이었지만 진실은 그 또한 긴장을 지불하고 청결한 방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내 마음의 지갑에서 꺼낼 수 있는 긴장의 총액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우선 순위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행복은 높은 긴장감에 익숙해질 수 있는 자에게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긴장의 근육이 헐크처럼 발달하면 세상의 모든 정신적 짐들은 가볍게만 느껴질 것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화신은 고양이  (0) 2012.03.02
서울 1호선  (0) 2012.02.01
왜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는거니?  (1) 2011.11.29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  (0) 2011.11.28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0) 201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