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교육
틈틈히 읽는 역사 블로그가 있다.
"레알뻘짓 블로그"라는 제목의 네이버 블로그인데,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방대한 범위의 역사적 사실들을 무척 쉽고 재미있게 정리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술술 넘어간다. 주인장은 아마도 역사 전공학자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엄청난 덕력의 오타쿠임에 틀림없다.
하여간 이 블로그의 장점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일반인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객관적인 사료들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은 한일관계에 관한 내용, 그 중에서도 고대에 우리에게 문명을 배워갔던 일본이 어떻게 임진왜란에서 압도적인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할 수 있었는지와, 19세에 우리를 침탈할 수 있을만큼 국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은 일본이 우리를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 단지 19세기 말엽의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10세기 이후 농업생산량이 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그로 인해 조선을 앞지르는 다양한 사회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란 사실이었다. 레이스로 비교한다면 조선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일본에 뒤지고 있었던 셈이다. 왜 우리 국사는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한국인은 잘못 배워왔던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체제를 찬양하는 잘못된 역사관을 배우고 있듯, 우리 국민들은 자아도취적인 왜곡된 한국사를 배워왔다. 지금도 배우고 있을 것이다.
한 명의 블로거가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을, 왜 우리 나라 역사학자들은 정리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것일까? 아마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리라.
역사는 자랑스러운 내용만을 가르쳐야 하는것일까? 왜곡하여 가르치기 보다는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여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부침을 반복하는 것이 역사의 기본 속성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그런 태도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전국 학교의 역사시간에 레알뻘짓 블로그를 필수 참고자료로 사용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