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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기억과 감정과 노화

바쁜하루 2013. 11. 7. 20:15

오랫만에 20년 전에 즐겨듣던 음악을 듣는데, 그 음악을 즐겨듣던 시절의 감수성까지 함께 밀려와 적잖이 혼란스러웠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내 감수성을 느낀 듯한 기분.

왜 이렇게 메말랐나 의아하기도 하고...

반대로 어떻게 그 시절엔 그렇게 감상적이었나 놀랍기도 하고...

20대의 내 영혼이 온갖 생명체가 서식하던 열대우림이었다면

지금의 내 영혼은 벌레 한 마리 살지 않는 도시의 빌딩숲 같은 느낌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메말라갔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이것 또한 노화과정의 일부겠지.. 생각하면 조금 서글프다.

많이 서글프지 않고 조금 서글픈 것 또한, 내 brain이 그 만큼 손상되었기 때문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