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간과 눈이 마주치다

바쁜하루 2021. 8. 16. 21:33

항상 잊고 지낸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나의 삶 뿐만 아니라, 부모님, 형제, 친구, 아내, 자녀... 이 모든 이들의 삶과
또 그들과의 만남도...
어차피 우리는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
바람이 훅 불면 흩어져 버릴 것이다.

문득 시간(時間)과 눈이 마주칠 때가 있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날 지켜보고 있었음을
섬뜩한 긴장감과 함께 깨닫는다.

요 며칠 아버님께서 편찮으셔서 걱정이 많았다.
오늘 전화 드리니 어제보다 좀 나아지시긴 했지만,
별도 없는 여름 밤
불꺼진 천장은 까마득히 멀고
삼복 열대야는 왠지 선득하기만 하다.